Lee
An on
이안온
Korea
이안온은 '상처·죽음·순환·차이'를 화두로,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것들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세계를 그린다. 나무와 자신을 겹쳐보는 데서 출발한 작업에서, 말라 비틀어진 나무는 죽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생명의 서식지가 되어 순환을 이어간다. 흙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순환은 팔레트 위에서 굳어버린 물감을 다시 떼어내 화면 위에 쌓아 올리는 작업 방식으로도 이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표면 위에 등장하는 하얀 알비노 동물들은 연약함과 이질성을 동시에 지니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순적 형상으로, 우리가 '다름'을 마주하는 방식과 그 안에서 존재를 이어가는 모습을 비추어낸다. 그가 만드는 풍경은 자연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함께 놓이기 어려운 생명과 죽음, 아름다움과 기괴함, 연약함과 강함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하나의 생태를 이루는 장이다. 이안온에게 예술은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카르마로 받아들여 다른 형태로 존재하게 하는 일이며, 반복적인 그리기와 물질의 축적을 통해 지나간 경험과 상처를 하나의 미적 형태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과정이다.
이안온은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The Cave(가나포럼스페이스, 서울), Beyond The Silence(PBG, 서울), Tree of Life(트리하우스, 서울) 등이 있으며, Remembered Moments(Soka Art, 대만), Throughline(Hamilton_Selway, 미국), Art Taipei(Taiwan, 대만), Kiaf(코엑스, 서울) 등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과 아트페어를 통해 활발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구하우스미술관, 일진문화재단 등에 소장되어 있다.
.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