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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An on

이안온

Korea

이안온은 '상처·죽음·순환·차이'라는 주제 아래, 모순된 것들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세계를 그린다. 작업은 마른 나무의 형상에서 출발하는데, 죽음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생명의 서식지가 되는 이 나무처럼, 흙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순환성을 작업 전반의 모티프로 삼는다. 팔레트 위에서 굳어버린 죽은 물감은 화면 속에서 '알비노(albino)'의 하얀 동물로 다시 태어나며, 현실과 단절된 초현실적 풍경 속에 조용히 서 있다. 이 이질적 존재들은 작가 자신이자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얼굴로, 생존적 약자이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며 살아가는 의지를 지닌다. 그는 이들을 통해 '다름'이 손쉽게 '차별'로 전환되는 사회의 시선을 되묻는다. 반복적으로 그리는 행위는 상처와 고통을 응시하는 하나의 의례이자, 감정을 다시 체험하며 승화시키는 과정이다. 탄생과 죽음, 빛과 어둠, 상처와 회복이 하나의 장면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헤테로토피아적 풍경을 통해, 작가는 연약한 존재를 가장 강한 생명의 상징으로, 차이를 결핍이 아닌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안온은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The Cave(가나포럼스페이스, 서울, 2025), Beyond The Silence(PBG, 서울, 2024), Tree of Life(트리하우스, 서울, 2024) 등이 있으며, Remembered Moments(SOKA ART, 대만, 2026), Throughline(Hamilton_Selway, 미국, 2025) 등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과 아트페어를 통해 활발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구하우스미술관, 일진문화재단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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