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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 Ji

전지

Korea

전지는 자신이 보고 겪은 일상의 순간과 주변 생태 및 공간의 풍경을 관찰하고 되새기며 만화, 드로잉, 에세이, 점토 및 봉제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로 기록하는 작가이자 만화가이다. 작가는 시멘트 담벼락의 이끼나 나무 위의 새를 한참 들여다보듯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과 사람들의 표정, 나아가 주변부의 생명체와 사라져 가는 존재들을 집요하게 포착한다. 겉으로는 경쾌하고 무심해 보이는 그의 작업 너머에는 울퉁불퉁하고 닳아버린 대상들을 향한 특유의 살가운 시선과 진솔함이 흐르며, 백과 흑의 드로잉부터 안양천의 새들을 형상화한 입체 오토마타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현실의 감각을 다채롭게 직조해 낸다. 포장이나 미화 없이 묵묵한 일상의 노동으로 쌓아 올린 그의 기록들은 잊혀지기 쉬운 보편의 나날을 무대 위로 불러내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담담하면서도 꿋꿋한 위로의 연서를 건넨다.

전지는 미술과 만화를 넘나들며 시각예술가이자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반짝이는 그로테스크(플레이스막2, 서울), 주워담아 그려본 안양들(삼덕도서관, 안양), 채집운동 모르타르(팩토리2, 서울) 등이 있으며, 아트페어 더프리뷰 서울(서울, 2026),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부산현대미술관, 부산) 등 다수의 기획전 및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에세이 고장 난 기분(2025), 그림책 첫 동네, 제물포(2023), 만화책 선명한 거리(2020), 채집운동(2018) 등 다수의 책을 출간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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