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카와 케이는 서양화의 사실적 표현과 일본화의 초평면(superflat) 표현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탐구하며 두가지 기법을 공존하여 사용하는 일본 작가로, 작품의 연구와 실험 과정에서 콜라주를 이용한 독특한 혼합 매체가 특징적인 작가이다. 한 시대에 대한 경험을 예술가의 시각으로 남기겠다는 목적 아래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작품에 묘사하는 작가는, 정장 모습의 ‘AKIO’와 ‘ 마법소녀’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인터넷이 포화 상태인 현대 사회를 헤쳐 나가면서 무엇인가 잃어버린 이들을 대변하는 정장 차림의 ‘ AKIO’는 현실과 허구의 모호함, 정체성의 불안정함을 느끼며 공허함을 감춘 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소녀들은 작품에 비인간적인 존재감을 불러일으키며, 작가의 성장 배경에서 친숙하게 접했던 존재를 모티프로 삼아 작가 스스로를 투영하여 10대 시절 겪었던 어린 소녀에 대한 우상화와 규제를 상징한다. 이러한 개별개념적 존재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교차하며 전개하는 매혹적인 시각적 서사는 작가의 예술적인 탐구를 나타내며 그의 세계로 인도한다.

Ichikawa Kei is a Japanese artist who explores a subtle balance between realistic Western painting and the superflat expres sion of Japanese art, utilizing both techniques in her works. Known for her unique mixed media approach using collage in the process of research and experimentation with her artworks, Ichikawa aims to capture the chaotic aspects of modern society through her artistic vision. In her artworks, she portrays figures like 'AKIO' in formal attire and 'magical girls,' unfolding stories that depict the fragmented reality of contemporary society. 'AKIO,' dressed in a suit, symbolizes those navigating through a saturated internet age, embodying individuals who feel a sense of emptiness while concealing their uncertainties about identity and the ambiguity between reality and fiction. In contrast, the girls, reminiscent of anime characters, evoke a non-human presence in her works, symbolizing idolization and regulation of young girls, reflecting motifs from Ichikawa's own upbringing and familiar experienc es. The enchanting visual narratives, where these individualistic entities intersect in different realms, showcase Ichikawa's artistic exploration, guiding viewers into her world.